이번 봄은_하베크, PDF서울, 카달로그, CADALOGUE, GBH, SUSUMU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9 to 6 이상으로 일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새벽까지 일을 하는 일상을 반복하고 있다.

이것도 잘먹고 잘살려고 하는건데 일에 쫓겨서는 정작 내 일상에,

나를 돌보는데 성의를 다하지 못하는게 화가 났다.

잠을 충분히 자는것, 잘 챙겨 먹는 것,

일이 아닌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는 것 등등

그러다 간만에 독서모임 번개 전에 혼자 전시도 보고,

커피도 마셨는데 간만에 평화로운 시간이었다

번개를 제대로 참석한건 처음이었는데 너무 좋았다.

프라이빗하게 한옥에서 한국식 꽃꽂이를 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좋은 분들과 함께해서 좋았고, 공간의 분위기나 에너지도 참 좋았다

지붕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모아 만든..(이걸 뭐라고 부를까요)

여기에 우리가 배울 복숭아꽃을 미리 띄워두셨다고

선생님이었던 은정님의 설명을 따라? 꽂아본

한국식 꽃꽂이는 이케바나에 비해 자유로운 편이라고 하셨는데

그 자유로움 속에 있는 몇가지 법칙도 어려웠다 나에겐

ㅋㅋ

밤까지 야무지게 꽉꽉 채워 보내고나니

난 왜 지금까지 번개에 열심히 참석하지 않았던걸까 싶었고

충만한 마음으로 귀가했던 날

생각해보니 이 날이 올해 첫 꽃놀이었다

과거부터 꽃놀이를 간다 하면 복숭아 꽃이라는 설명이나 그림이 많았을정도로 아름다운 꽃이지만 꽃이 피는 시기가 짧아 다루기 힘들다고 하셨는데, 운이 좋게도 침대 맡에 일주일을 두고 구경을 🤍

틈틈이 오빠랑 동네 산책하며 주말을 보냈고

아파트 테니스 클럽에 테스트를 보러 갔던 오빠는

몇 게임 더 쳐보고 가입을 고려해 보자는 보류생 통보를 받았다

취미도 힘든 세상~~

일하고 왔는데 또 일을 시키던 언니 ^^

는 장난이고

촬영 하루 전 플라워 디렉팅 미팅을 하러 언니 작업실로

언니가 너무 잘해주어서 브라이덜 라인이 멋지게 나왔다 🙏🏻

그리고 금요일 퇴근 후 오빠랑 남산 벚꽃길 구경을

신혼인데 집에만 있어서 우리 벚꽃 구경이라도 하자고 밤벚꽃을 보러 갔던것인데 .. 퀭하게 집으로 돌아옴

이제 애쓰지 않고 우리의 에너지에 맞게 놀러 다니기로 했다

컬러만이 아니라 소재까지 귀여운 양말을 선물로 보내주셨다!

여름에 요긴하게 신을 🥹

리브랜딩을 위한 전략과 컨셉 설계, 디자인 디렉팅에

촬영 디렉팅도 맡겨 주셔서 정말 열심히 했다 대표님과 함께

촬영까지 했으니 절반정도 왔고 마케팅까지 잘 이끌어 봐야지

🙏🏻

언니가 있어서 조금 덜 떨렸다!

우리가 한 프로젝트에서 작업을 했다는게 감회가 새로웠고

충만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와서

이 마음 잊지 않아야지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출근해서 마주한 프로젝트에 조금은 현타가 왔…

제작년 미국 스킨케어 브랜드 촬영 기획 때 만난 종미님과의

두번째 프로젝트였는데 마음까지 따뜻한 종미님은

먼길 오시며 결혼선물까지 챙겨주셨다 ..🤍

그리고 나의 마음을 콕 찌른 첫 문장

회사에서 하는 호흡이 긴 프로젝트가 버거워 힘들었는데

대표님 카드를 받고 그 앞에서 또르륵.. 나 아직 멀은거지 ㅎㅎㅎ

간만에 주부모드였는데요

오빠는 어떤 메뉴든 두시간이 걸리는 내 밥상을

느린 밥상이라고 부른다 ㅎㅎㅎ

한남동 레드문은 내가 먹어본 중식 중 손꼽힐 정도로 괜찮았다.

고생했다며 메뉴판 1페이지를 주문해 주신 부사장님

허허 어쩌다보니 2차까지 가서 좋은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내가 좋은 후배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에겐 배울 점 많은 좋은 선배를 만난 것 같은 기분

하베크의 봄을 알려준 초대장

아이보리 컬러로 탑을 구매했지만 제일 마음에 들었던 세트

여성스러운 보트넥과 깔끔하게 떨어지는 스커트와 벨트까지

대표님께서 입으신 고운 착장 따라 입어보기

스커트는 블랙 컬러를 작년에 구입했는데

이번엔 은은한 보랏빛?이 나는 컬러가 새로 나왔다.

가볍고 시원한 화이트 아우터와 잘어울리는

내가 좋아하는 페기구와 bobby oroza 앨범도 있던 PDF 서울

아시안 클래식을 담은 아트북이 있는지 여쭤봤는데

있을것 같다며 다음에 정상 운영할 때 한번 들러달라고 하셨다.

짧게 주말 엄마아빠 보러 다녀온 본가

일하느라 바빠 커피 한잔도 같이 마시지 못했다 흑흑

베란다에 있는 엄마의 작은 정원뿐이네 사진이

그곳의 평화로움을 뒤로하고 현실로

남은 4월도 잘 보내봐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