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PDF 전자책 구매 후기

며칠 전에 크몽이라는 사이트에서 전자책을 2권 구매했다. 새로운 분야에 대해서 알고 싶었는데 그에 대한 일반 책을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자책을 검색해 보니 몇 권이 나왔다.

판매가 많이 이루어지는 분야가 아니다 보니 가격은 일반 책보다 조금 싼 정도였다. 그중에서 가장 후기가 많은 책 한 권(A), 후기는 없었지만 소개가 깔끔하고 내용이 정돈되어 보이는 책 한 권(B)을 구매했다. 배송은 크몽 사이트에서 바로 다운로드할 수 있었다.

전자책에 대한 불신

내가 PDF 전자책을 구입한 건 사실 이번이 처음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전자책 판매 시장이 핫하기 시작한 건 좀 되었지만 여태까지는 신뢰보다는 불신이 좀 컸다.

PDF 전자책은 공식 출판이 아니다 보니 검수 과정도 확연히 적고, 누구나 진입할 수 있기 때문에 그 퀄리티를 보장받기가 힘들다. 게다가 가격도 일반 책보다 비싸니 더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자책 밖에 볼 게 없기도 하고 가격도 크게 비싸지 않으니 경험 삼아 시도해 보고자 구입하게 되었다.

PDF 전자책 첫 느낌은? soso..

솔직한 총평을 말하자면 So-So다. 딱 그저 그런 느낌이었다. 그나마 후기가 많았던 전자책(A)은 평들이 괜찮아서 기대를 했었는데, 오히려 후기가 아예 없던 전자책(B)이 내용적으로 더 나았다.

특히 A는 읽으면서 몇 번 경악을 했었는데, 솔직히 첫인상만으로도 글이 정리된 느낌은 하나도 없어서 기대는 안 했지만, 더 나아가서 기본적인 맞춤법마저 체크가 안 돼있었기 때문이었다. 대표적으로 '굳이'를 '구지'로 반복해서 서술하는 걸 볼 때마다 저자에 대한 신뢰도가 뚝뚝 하락했다. 솔직히 말해 맞춤법 검사기를 한 번만 돌렸어도 잡을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그 외에도 글 수정 중에 빠진 건지 글의 중간 맥락이 뚝 끊겨있는 경우, 문장에서 주어가 없어서 무얼 말하는지 모르겠는 경우 등 확실히 평소 글을 쓰지 않던 사람이 작성한 티가 많이 났다. 일반 책처럼 매끄러운 문장을 기대한 건 아니지만 이와 비슷한 가격이란 걸 생각하니 아쉬움이 들었다.

반면 B는 나이가 더 어린 사람이 작성한 것 같았는데, 목차도 깔끔하고 내용도 잘 정돈되어 있었다. 내용은 많지 않았지만 신경을 쓴 티가 많이 났다. 만약 A부터 읽어보고 B를 구매할 생각이었다면 A에서 실망한 탓에 B는 구매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둘 다 동시에 구입한 게 차라리 다행이었다.

다음에도 구입할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구입은 할 것 같다. 일반 책으로 내기엔 좀 애매하거나 비전문적인 내용들일지라도 나 같은 초보자들한테는 도움이 되는 내용이 들어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구입한 책들만으로 모든 전자책을 획일화할 수는 없겠지만, 구입하는 나만의 기준은 생긴 것 같다. 앞으로 전자책을 구입할 때는 미리 보기상으로 봤을 때 조금이나마 정돈되고 편집된 느낌의 책만 구입하기로 말이다. 중구난방으로 쓰여있다고 해서 모든 내용이 별로인 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일말의 노력의 흔적이 보이는 책이 내용도 더 알찰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리고 후기가 많다고 해서 꼭 좋은 것만은 아니란 걸 이번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러니 후기보다는 처음의 내 직감을 좀 더 믿어보기로 했다. 이번처럼 직감만으로 고른 책이 더 나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글은 가격이 싼 전자책에 해당되는 내용이기 때문에, 만약 더 가격대가 있다면 이보다는 더 심히 오랫동안 고민을 해보고 구입할 것 같다. 그리고 만약 교육 관련이라면.. 아직까지는 전자책보다는 동영상 강의를 찾아보는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순전히 내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