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Tale of Two Cities-Charles Dickens, 세계 베스트셀러는 역시 달라 (gutenberg free pdf 링크)

밀리의 서재에서 두 도시 이야기 원서와 번역본이 둘 다 있어서 원작과 번역판은 많이 다른가? 싶어서 두 개를 동시에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밀리 앱에서 책 두 권을 왔다 갔다 하면서 읽기가 너무 번거로워서 찾아보니 gutenberg project에 있길래 pdf로 받아서 읽었다.

Free kindle book and epub digitized and proofread by volunteers.

www.gutenberg.org

검색하면 바로 나오긴 하지만 링크는 여기 👆

나란히 놓고 읽으면서 느낀 점은 번역본에는 고유명사나 그 시대에만 많이 쓴 비유 등과 같은 것들에 번역자의 주석이 꼼꼼하게 달려 있어서 따로 뭘 안 찾아봐도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지만,

소설 그 자체에 대한 번역은 퀄리티가 좀 떨어져서 생각보다 많은 컨텍스트가 누락되어 등장인물의 거친 억양이라던지 이런 소소한 것들이 생략되어 있었고, 찰스 디킨스 특유의 신랄한 문장이나 단어들끼리의 리듬감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그냥 줄거리 요약 및 서술 정도의 번역이라는 느낌..?

허밍버드보다 창비나 펭귄 클래식이 더 낫다는 걸 언뜻 본 것 같은데, 어찌 됐건 번역본은 처음 한 챕터 정도만 같이 보고 그냥 원서로만 읽으면서 중간중간 궁금한 건 따로 검색해 보며 읽었다.

PDF 파일은 눌러서 바로 검색하기가 별로라 다음 달에는 Only Yesterday를 읽으려는데 어차피 번역본 절판이라 구텐버그 pdf로 읽을까 고민하다가 그냥 킨들에서 받아야겠다고 다짐함..

아무래도 시대적 배경이라던지 닥터 마넷 - 딸 루시 - 사위 찰스의 구도나 캐릭터의 행동거지가 장발장 - 코제뜨 - 마리우스와 좀 흡사한 것 같아 읽으면서 레미제라블이 계속 생각났다.

2부까지만 해도 루시가 예쁘긴 엄청 예쁜가 보다 연애 소설인가 🤔 하면서 좀 재미없게 읽고 있었는데,

3부가 되니 프랑스 시민들이 귀족들 슥삭하는 얘기가 절반 이상으로 굉장히 분위기가 확 바뀌어서 흥미진진했다.

2부까지의 말랑말랑한 이야기 중간중간 음.. 갑자기..? 싶었던 이야기들이 사실상 복선이 되는데,

이거 연재소설이었다는데 뒤에서 떡밥 회수도 충실히 다 잘 하는 게 괜히 월드 베스트셀러가 아니구나 싶다.

마지막은 해리포터 시리즈의 스네이프 뺨치는 순정으로 제2의 주인공급으로 마무리하는 조연의 서사로 장식하면서 awww 🥲 하는 마음으로 책을 닫았다.

1/25일 뉴욕타임즈 인스타에서 버지니아 울프 생일 기념 포스팅으로 댈러웨이 부인 추천 글이 올라왔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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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읽은 댈러웨이 부인이 뭔가 영국 옛날 소설이라는 점에서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거 읽을 때는 너무 옛날이야기라 단어나 문장이 너무 생소한 건가? 했는데

두 도시 이야기가 더 오래전에 출간된 소설이었지만 더 읽기 수월했다는 점에서 살짝 놀랐다.

버지니아 울프는 그냥 상징적인 인물이라는 인상이 더 강한 반면 찰스 디킨스는 정말 대작가구나 싶었다.

오랜만에 괜찮은 책 잘 읽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