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 전 가슴이 막막한 당신에게(리뉴얼)_준비물, Q&A, 무료 PDF 배포

안녕하세요! 시조새 사냥꾼입니다.

오늘은 작년 2월에 입대를 한다던 지인분의 아드님을 위해 작성했던 [입대 전 필수 준비물, 마음가짐, 생활 꿀팁] 등을 24년에 맞춰 리뉴얼한 파일을 공유합니다. (조교로서 베풀 수 있던 친절 중 하나였습니다.)

본인이나 가족, 남자친구, 지인, 지인의 지인이 입대를 앞두고 있다면 제 글과 PDF를 꼭 활용하세요. 와 유튜브 이것저것 찾아 보면서 스트레스 받을 필요 없습니다.

원문도 기재합니다.

<2023년 2월 3일 첫 작성>

<2024년 4월 19일 리뉴얼>

이 글은 육군 7사단 신병교육대 조교로 전역한 필자가 육군 훈련소 또는 신병교육대로 입대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썼다.

18개월 동안 화이팅...(오마이갓)

가고 싶어서 가는 것도 아닌 마당에 입대 준비물이나 관련 질문에 대한 답도 상세하게 나와 있지 않은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입영 대상자 본인 또는 지인이나 가족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글의 내용은 훈련병 기간 내 필요한 최소한의 준비물, 마음가짐훈련병 생활 꿀팁으로 이루어져 있다.

*논산 훈련소 또는 타 사단 신병교육대에 따라 미세하게 다를 수 있는 점 유의하길 바란다*

<준비물>

1. 전자 시계

군 생활 동안은 시간을 칼 같이 지켜야 한다. 특히 훈련병 신분일 때는 샤워 시간도 통제 받기 때문에 시계를 24시간 차고 생활하게 된다. 각종 훈련을 받다 보면 시계가 파손될 위험이 있으니 인터넷에 싸면서 튼튼한 시계(2만원대)를 마련하면 좋다. ‘군인 시계’라고 치면 에 지샥 짝퉁인 지슉 또는 카시오 같은 브랜드가 있다.

2. 생필품

사회에서 쓰던 생필품은 웬만하면 다 쓸 수 있게 해준다. 필자는 ‘군대에서 못쓰겠지?’ 하고 안 가져간 물건들이 있는데 훈련 기간 6주 동안 정말 고생했다. 평소에 쓰는 로션, 샴푸, 면도기, 면도 크림, 복용 약, 밴드 같은 걸 챙겨 가도 괜찮다. 팬티 및 양말 같은 속옷류는 챙기지 않아도 된다. 보급으로 넉넉히 나눠준다. 땀이 많거나 더 쾌적하게 훈련병 생활을 하고 싶다면 팬티 두 장 정도는 챙기는 걸 추천한다. 수건은 보급으로 나눠 주기 때문에 안 가져가도 된다. 마스크도 넉넉하게 나눠주고 없으면 더 달라 하면 줄 것이다. (마스크는 코로나 기간 때 필요했던 것이지만 24년도 이후론 필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3. 두꺼운 매직과 펜

정말 좁은 생활관에 평균 14명의 남자가 살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가져간 물건이나 보급 받은 수건들의 분실 위험이 높다. 남의 물건을 그냥 쓰는 사람들이 꼭 있기 때문에 감정 상하지 않으려면 모든 물건에 큼지막하게 이름을 쓰는 걸 추천한다. 그러기 위해서 두꺼운 매직이 필요하다. 편지를 많이 쓸 거라면 검은색 볼펜 하나 정도는 더 챙겨가도 좋다.

4. 단어장 또는 책

아직은 코로나로 격리하는 기간이 있다. (24년도 이후론 격리는 안하겠지만 그럼에도 있으면 유용한 준비물이다.) 입대하고 최소 5일에서 최대 2주까지도 격리를 할 수 있다. 이 기간은 비는 시간이 정말 많다. 단어장이나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챙겨가면 도움이 될 것이다. 어려운 책 보다 좋아하는 책을 추천한다. 훈련병 시절 때는 기분이 매우 우울하기 때문에 어려운 책을 읽으면 더 기분이 안 좋아질 수 있다.

5. (겨울 입대자 용) 내복

내복은 굳이 챙기지 않아도 된다. 보급으로 내복과 방한 용품을 다 주기 때문이다. 오히려 가져가면 자대 배치 받고 짐 옮길 때 짐만 된다. 장갑, 목도리, 귀마개까지 주니까 걱정 말고 그냥 가도 된다. 추위를 정말 많이 타는 사람이라면 내복 하의 얇은 거(히트텍) 하나 정도는 추천한다.

6. (여름 입대자 용) 선크림 또는 선스틱 / 부피가 작은 물통

여름에 야외 훈련을 할 때 뜨거운 해 때문에 살이 많이 탄다. 선크림보단 선스틱을 추천하는데, 그 이유는 쉬는 시간에 선크림보단 선스틱으로 덧 바르는 게 더 용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물을 자주 마셔야 쓰러지지 않을 수 있다. 부대마다 다르겠지만 생수를 무제한으로 주지 않는다면 정수기를 통해 물을 가득 채워서 훈련을 나가는 것이 좋다. 전투복 주머니가 크기 때문에 너무 크지 않은 물병(500ml 이하) 크기면 다 들어간다.

7. 우표, 우편 번호, 전화 번호

편지를 쓸 거라면 지인들의 주소와 우편 번호가 필요하다. 우편 번호가 없으면 반송 된다. 실제로 반송되는 편지가 정말 많다. 우편 번호를 모른다면 조교들에게 물어보면 알려주겠지만 그리 좋은 인상을 주진 못할 것이다. 우표는 PX에서 구매할 수 있지만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PX 이용도 한정적이기 때문에 자신이 쓸 편지의 양을 계산해서 넉넉히 구매해 가라. 비싼 우표 말고 480원짜리만 사가도 된다. 편지 가는 속도는 다 똑같더라. 그리고 절대 편지에 우표 많이 붙이지 마라. 많이 붙인다고 절대 빨리 가지 않는다. 전화는 주말마다 시켜줄 것이다. 보고싶은 사람들의 전화번호를 꼭 적어가라.

<마음가짐>

1. 후회하지 않을 훈련병 생활을 해라. 입대가 코앞인 사람들은 보통 훈련병 기간 동안 대충대충 하고 꿀을 빨려 할 것이다. 나도 그랬다. 하지만 그럴수록 조교들은 훈련병들을 더 힘들게 한다. 훈련병 때는 아무리 꿀을 빨려 해도 힘들다. 그냥 모든 게 다 싫고 힘들게 느껴진다. 그럴 바엔 아무 생각없이 열심히 해서 남들보다 잘하는 게 훈련병 기간을 빨리 지나가게 하는 법이다. 훈련병 성적이 좋으면 최소 1일부터 최대 5일까지 휴가를 주는데 이때 받는 휴가가 나중에 정말 크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낄 것이다. 그러니 그냥 열심히 해서 수료할 때 멋지게 시상대 위로 올라가라. 그게 진짜 꿀을 빨 수 있는 방법이다. 그리고 열심히 하면 교관, 조교들이 간식 하나라도 더 주거나 포상 전화를 시켜준다. 열심히 하는 게 진짜 꿀을 빠는 거라는 걸 명심해라

2. 쫄지 말고 물어봐라! 군대는 모든 게 낯설고 위축이 되기 때문에 질문하기가 어렵다. 모르는 것 투성이고 군대 1회차인데 질문도 못하고 혼자 답답해 할 것이다. 입대하고 눈치를 스윽 보고 어떤 조교가 착한지 파악을 한 후 웬만하면 조교들한테 물어봐라. 귀찮아 해도 조교들은 책임감이 있기 때문에 다 알려준다. 만약 내가 한 질문 또는 건의사항이 조치가 되지 않는다면 매주 시행하는 설문지에 쓰면 된다. 설문지의 건의 사항은 상급 부대 눈치 때문에 빠르게 조치해주려 할 것이다.

3. '해도 될까?' 할 땐 하지 말고, '안해도 되겠지?' 할 땐 해라. 훈련병 때는 안하고 혼나는 게 하고 혼나는 것보다 데미지가 크다. 그리고 절대 조교들을 속일 생각하면 안된다. 조교들은 훈련병 시절 에이스로 선발 됐기 때문에 웬만하면 훈련병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행동하는지 알고 있다. 또한 조교들은 훈련병을 최소 몇 백명을 봤다. 훈련병들이 상황을 면피하려고 하는 말들이나 핑계를 기가 막히게 안다. 조교들끼리 다 공유하고 이야기 하니까 만약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했을 땐, 거두절미하고 일단 무조건! “몇 번 훈련병 OOO 죄송합니다!!!!” 크게 외쳐라. 관등성명과 목소리 크기로 교관님들과 조교님들이 훈련병을 예뻐한다. 관등성명과 목소리 크기 이 두개가 핵심이다.

4. 아프면 무조건 보고해라. 아플 때 참지 말고 조교들이나 교관들께 꼭 보고해야 한다. 훈련병들의 건강은 정말 예민한 문제이기 때문에 최대한 배려하고 조치를 해줄 것이다. 나라 지키러 갔는데 아픈 것도 눈치 보고 있는 자신을 보면 많이 서럽다. 엄살은 피우지 마라. 아프다고 하루 이틀 쉰다고 군 생활 편해지지 않더라. 오히려 하루 이틀 쉬는 동안 밀린 과업들을 따라 가야 하는 수고가 더 심하다.

5. 선발 보직을 추천한다. 특기병 또는 GP, GOP, 조교와 같은 선발 보직이 군 생활 동안 사람에게 데일 가능성을 줄여줄 것이다. 20대 초중반 남자들과 지내다 보면 정말 많은 감정 소모와 갈등이 일어나는데 최소한 선발된 인원들이라면 대화는 통할 것이다. 이 말의 중요성은 훈련병 수료를 하고 자대 생활하는 동안 뼈저리게 느낄 것이다. (유튜브 ‘신병’에 나오는 ‘성윤모’ 같은 사람은 무조건 있다.)

6. 나 덕분에 가족과 친구들이 발 뻗고 잔다는 생각으로 위안해라. 나는 힘들 때 이 생각을 하며 버텼다. 지금은 군대가 의미없고 부정적이기만 할 것이다. 그래도 그 속에서 의미와 가치를 찾아야 한다. 이건 온전히 본인의 몫이다.

지금까지 훈련병 신분일 때 필요한 최소한의 준비물과 생활 꿀팁이었다. 이 글을 읽었다는 건 곧 입대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몸과 마음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전역하길 바란다.

작성자: 우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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